조금만 둘러보면 둘레길이 있습니다
2010. 9. 28. 18:26ㆍ아들과 놀기
조금만 둘러보면 둘레길이 있습니다
건강 걷기 바람 확산 추세… 지자체마다 산책로 만들기
경향신문 | 김보미 기자 | 입력 2010.09.28 10:14 | 누가 봤을까? 50대 여성, 서울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산책하기 좋은 날씨다. 최근 '걷기 바람'이 확산되면서 서울의 자치구들이 시민들의 '걸을 만한 길' 만들기가 한창이다. 각 지역별 환경에 맞춰 집에서 가까운 도심 속 둘레길을 내고 있다.
송파소리길이 시작되는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지난 26일 지역주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 한대광 기자
◇물길 따라 둘레길=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밤에는 어둑해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수백명의 주민들이 모인다. 운동복과 운동화 차림에 가족·친구 단위로 온 이들은 '소리길'을 함께 걷는다.
호수에서 올림픽공원을 거쳐 성내천~장지천~탄천~한강으로 이어지는 소리길은 송파구를 감싸고 있는 물길을 따라 나 있다.
초보자들은 호수를 출발, 장지천~가든파이브로 이어지는 3시간짜리 짧은 코스를, 숙련자들은 총 27.19㎞의 완주길을 걷는다. 오후 8시쯤 시작된 '함께 걷기'는 8시간이 걸려, 다음날 새벽 4시쯤 마무리된다고 한다.
소리길은 주말과 평일 구분 없이 시민들로 붐빈다. 지난 26일 손자와 함께 석촌호수로 산책을 나온 백영정씨(56)도 매일 밤 소리길에서 운동을 한다. 백씨는 "산책로가 도심에 있어 집에서 가깝고 언제나 사람이 많아 밤에도 나오기에 부담이 없다"며 "석촌호수 주위로 우레탄 트랙이 깔려 있어 아이가 걷기에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날 분당에서 소리길을 찾은 서모 할머니(73)는 아픈 다리를 훈련하려고 걷는다고 했다. 서 할머니는 "산책 길이 물가에 평지로 돼 있어 환자들도 걷기 편하다"고 했다.
소리길처럼 영등포구의 '여의도 둘레길'도 한강을 따라 위치해 있다. 여의상류부터 서울교~파천교~마포대교로 이어지는 12㎞ 구간이다. 샛강 생태공원과 한강시민공원을 지난다. 도심 안의 녹지를 거치는 루트다. 생태공원~서울교 구간은 조성이 마무리됐고 향후 3년 내 여의도를 둘러싼 길이 완성될 예정이다. 영등포구에서 오는 11월5일까지 격주로 운영하는 '여의둘레길 워킹데이'에 참여하면 이 길을 효과적으로 둘러볼 수 있다. 전문 강사에게 걷기 자세도 지도받을 수 있다.
◇산길 따라 둘레길= 관악구 관악산 주봉 북동쪽 마지막 봉우리의 기슭의 관음사.
절을 나와 걷다 보면 '봉산산방(蓬山山房)'이라고 일컬어지는 시인 서정주의 생가가 나온다. 아직도 '서정주'라는 문패가 걸려 있다. 문을 나서 걸으니 강감찬 장군의 집터인 '낙성대'다. 높이 2m의 유허비가 서 있다. 이어 까치산 생태통로를 따라 녹지대를 지나 걷다 보면 관악산 공원으로 들어선다.
관악구가 내년 말까지 조성하려는 '관악산 둘레길'의 모습이다. 사당역에서 시작해 관음사~서울대정문~관악산공원~돌산~삼성산성지~난우공원~신림공원으로 이어지는 총 13㎞의 길이다. 구는 각 구간별 특징을 따 길의 초입은 '애국의 숲길'로 정했다. 4㎞ 구간에는 낙성대와 연계, 강감찬 장군의 유적을 돌아볼 수 있다. 이어 연주대와 돌산 등 시내 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체험의 숲길'(4.5㎞)을 걷는다. 마지막으로 관악산 주변의 평지를 느리게 걸을 수 있는 '사색의 숲길'(4.5㎞)이 이어진다.
구 관계자는 "가능한 한 기존 등산로를 활용해 계단을 설치하지 않고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코스를 개발할 것"이라며 "문화·역사 자료는 둘레길 핸드북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원구의 불암산에도 경기 남양주시까지 이어지는 총 18㎞의 '불암산 둘레길'이 나 있다. 산기슭과 중턱부를 지나면서 생태 경관을 볼 수 있는 '하루길'(10㎞)과 공릉동 일대 산길을 돌며 태강릉과 육사 등의 역사를 체험하는 '나절길'(8㎞)로 나뉜다. 계곡이 많은 불암산은 계곡 사이마다 나무 다리가, 언덕에는 나무 계단이 놓여 있다. 이 길은 수락산·중랑천과 연결돼 '노원 둘레길'로 확장될 예정이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걷기 좋은 길들은 생태정보시스템 홈페이지(ecoinfo.seoul.go.kr)를 통해 볼 수 있다.
<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
송파소리길이 시작되는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지난 26일 지역주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 한대광 기자
◇물길 따라 둘레길=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밤에는 어둑해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수백명의 주민들이 모인다. 운동복과 운동화 차림에 가족·친구 단위로 온 이들은 '소리길'을 함께 걷는다.
초보자들은 호수를 출발, 장지천~가든파이브로 이어지는 3시간짜리 짧은 코스를, 숙련자들은 총 27.19㎞의 완주길을 걷는다. 오후 8시쯤 시작된 '함께 걷기'는 8시간이 걸려, 다음날 새벽 4시쯤 마무리된다고 한다.
소리길은 주말과 평일 구분 없이 시민들로 붐빈다. 지난 26일 손자와 함께 석촌호수로 산책을 나온 백영정씨(56)도 매일 밤 소리길에서 운동을 한다. 백씨는 "산책로가 도심에 있어 집에서 가깝고 언제나 사람이 많아 밤에도 나오기에 부담이 없다"며 "석촌호수 주위로 우레탄 트랙이 깔려 있어 아이가 걷기에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날 분당에서 소리길을 찾은 서모 할머니(73)는 아픈 다리를 훈련하려고 걷는다고 했다. 서 할머니는 "산책 길이 물가에 평지로 돼 있어 환자들도 걷기 편하다"고 했다.
소리길처럼 영등포구의 '여의도 둘레길'도 한강을 따라 위치해 있다. 여의상류부터 서울교~파천교~마포대교로 이어지는 12㎞ 구간이다. 샛강 생태공원과 한강시민공원을 지난다. 도심 안의 녹지를 거치는 루트다. 생태공원~서울교 구간은 조성이 마무리됐고 향후 3년 내 여의도를 둘러싼 길이 완성될 예정이다. 영등포구에서 오는 11월5일까지 격주로 운영하는 '여의둘레길 워킹데이'에 참여하면 이 길을 효과적으로 둘러볼 수 있다. 전문 강사에게 걷기 자세도 지도받을 수 있다.
절을 나와 걷다 보면 '봉산산방(蓬山山房)'이라고 일컬어지는 시인 서정주의 생가가 나온다. 아직도 '서정주'라는 문패가 걸려 있다. 문을 나서 걸으니 강감찬 장군의 집터인 '낙성대'다. 높이 2m의 유허비가 서 있다. 이어 까치산 생태통로를 따라 녹지대를 지나 걷다 보면 관악산 공원으로 들어선다.
관악구가 내년 말까지 조성하려는 '관악산 둘레길'의 모습이다. 사당역에서 시작해 관음사~서울대정문~관악산공원~돌산~삼성산성지~난우공원~신림공원으로 이어지는 총 13㎞의 길이다. 구는 각 구간별 특징을 따 길의 초입은 '애국의 숲길'로 정했다. 4㎞ 구간에는 낙성대와 연계, 강감찬 장군의 유적을 돌아볼 수 있다. 이어 연주대와 돌산 등 시내 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체험의 숲길'(4.5㎞)을 걷는다. 마지막으로 관악산 주변의 평지를 느리게 걸을 수 있는 '사색의 숲길'(4.5㎞)이 이어진다.
구 관계자는 "가능한 한 기존 등산로를 활용해 계단을 설치하지 않고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코스를 개발할 것"이라며 "문화·역사 자료는 둘레길 핸드북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원구의 불암산에도 경기 남양주시까지 이어지는 총 18㎞의 '불암산 둘레길'이 나 있다. 산기슭과 중턱부를 지나면서 생태 경관을 볼 수 있는 '하루길'(10㎞)과 공릉동 일대 산길을 돌며 태강릉과 육사 등의 역사를 체험하는 '나절길'(8㎞)로 나뉜다. 계곡이 많은 불암산은 계곡 사이마다 나무 다리가, 언덕에는 나무 계단이 놓여 있다. 이 길은 수락산·중랑천과 연결돼 '노원 둘레길'로 확장될 예정이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걷기 좋은 길들은 생태정보시스템 홈페이지(ecoinfo.seoul.go.kr)를 통해 볼 수 있다.
<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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